쇼쿠다이키리는 고코타이에게 나중에 달콤한 간식을 만들어주겠노라 약속하고는 오오쿠리카라를 찾아갔다. 오오쿠리카라의 방은 2층의 동쪽으로, 서쪽의 바다를 등진 탓에 창을 열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도 선호하지 않았는데 본인은 굳이 그 자리를 고집하며 혼자 지내고 있었다. 빈 방이 많은 지금만 부릴 수 있는 사치였다. 주인은 그의 의향에 굳이 제동을 걸지는...
밭에 심어둔 모종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자랐다. 바닷바람에도 용케 견디며 휘어지거나 꺾이는 일 없이 쑥쑥 컸다. 고코타이는 그 사이로 함께 자라난 잡초를 솎아내며 생각했다. 기후가 온화한 봄이라서 다행이라고. 밀짚으로 짠 모자를 쓰고 있었건만 줄곧 몸을 움직이자 머리 위로 내리쬐는 햇볕이 이제는 따뜻하다 못해 덥게 느껴졌다. 고코타이는 하얀 손등으로 이마를...
- 쿠리츠루를 비롯한 좋아하는 검검 커플 위주의 혼마루 - 유혈, 사망, NTR 등 불호 소재 있음 - 개인적인 혼마루 설정 반영 예정
5일차 사냥을 따라 나오게 된 지 사흘 째인 오늘은 둘이서 산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야마부시와 짝을 이루게 된 오오쿠리카라는 그와 함께 수풀을 뒤적거리다 어제와 같이 하얀 알을 발견하게 되었다. 금간 곳 하나 보이지 않았던 알은 어떤 새가 낳았는지, 빛깔이 매우 고왔다. “그건 뱀의 알이라오.” 그러나 옆에서 들려온 말에 오오쿠리카라는 손을 뻗다 말고 멈칫...
4일차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츠루마루는 사냥을 나선 오오쿠리카라를 배웅하고 나서야 냉큼 목발을 집었다. 이제는 절뚝거림 없이, 단차가 심한 곳이 아니라면 어디든 부축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목발을 움직여 향한 곳은 오오쿠리카라의 방이었다. 어제 한 번 방문한 것만으로 벌써 친숙한 느낌이 드는 장소였다. 위치를 이미 기억하고 있...
* 넷이서 함께 움직이며 산의 곳곳을 돌아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둘이서 짝을 이뤄 산을 누비자는 제안을 오오쿠리카라는 거절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제안을 벼르고 있었다는 듯, 도다누키 마사쿠니가 이쪽과의 동행을 자청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까부터 노골적으로 박혀오는 시선을 무시하기도 점점 힘들어지던 차였다. 야겐과 야마부시를 갈라져 둘만 남게 된 ...
3일차 아침 일찍 눈 뜨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오쿠리카라는 어제처럼 새벽 무렵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때와의 차이점은 츠루마루도 함께 깨어있었다는 것이었다. 츠루마루는 이불 밖으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아직 졸음이 완벽히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짐은 잘 챙겼지?" "그래." "애들 잘 따라 다니고, 길 잃어버리지 말고…."...
3일차 오오쿠리카라는 소리 없이 눈을 떴다. 주변이 어슴푸레한 것을 보니 새벽인 듯 싶었다. 장지 너머로 짙푸른 빛이 넘실거렸다. 타도의 시력으로도 그럭저럭 사물을 분간할 정도는 되었다. 오오쿠리카라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 건너편의 츠루마루를 바라보았다. 그는 곤하게 자고 있을 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만한 부분은 없어보였다. 호흡도 규칙적이었다. 이상 ...
콘노스케는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여우식신이었다. 그는 주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아 혼마루 안에서 남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지만, 소속이 엄밀히 달랐다. 주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오오쿠리카라나 츠루마루는 주인의 아래에 속해 그의 명령을 듣고 따른다면, 콘노스케는 시간정부의 소속이었고 필요하다면 주인의 명령보다 정부의 방침을 우선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정...
1일차 “나리들, 슬슬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장지문 너머에서 들려온 인기척에 먼저 반응한 쪽은 오오쿠리카라였다. 그는 단숨에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켰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좌우로 흩어졌다. 전날 어스름한 불빛 속에서 흐릿했던 방 안엔 어느덧 밝은 햇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정확한 시각은 알 수 없었지만 아침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늦은 ...
* warning :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설정(ex 개체차, 다중 혼마루), 유혈 묘사 등등 * 희미한 꿈의 너울 - 0일차 츠루마루 쿠니나가의 걸음이 또 비틀거렸다. 그를 부축하고 있던 오오쿠리카라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는 몸을 붙잡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등 뒤의 기척을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행히 주위는 고요했다. 시야에 비친 것은 사방으로 울...
맹수를 길들이는 방법 (with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제 발끝을 쳐다보고 걷던 오오쿠리카라는 버드나무의 그림자가 길 위로 불쑥 드리워졌을 때 고개를 들었다. 그는 이제야 인파로 넘실거리던 시가지에서 벗어나 한적한 길의 어귀로 막 접어든 참이었다. 버드나무는 도심에 심어진 것 치고는 마치 물가 주변에서 자라난 것처럼 키가 컸고 가지...
잡덕후/1차/2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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