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도시 “침입자 발견, 침입자 발견.” 요란한 경보음이 고요를 깨뜨렸다. 츠루마루 쿠니나가는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익숙한 형태의 로봇들이 이쪽을 붉은 눈으로 주시했다. 가로등이 구부러지고 아스팔트가 이곳저곳 깨져 있던 거리에서 그들을 살벌하게 뒤쫓던 녀석들도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츠루마루가 재빨리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그 경험 때문이었다...
부상은 순차적으로 치료하자고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있었다. 수리를 할 때 소모되는 주인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날 주인이 혼절한 이래, 외부에서 주치의가 꾸준히 왕진을 왔지만 이미 고령에 많은 업무까지 짊어진 그의 상태는 호전되긴 커녕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근근했다. “뭐,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정도의 상태도 아니고.” 일전의...
개똥지빠귀의 노래 "키요마로!!" 닫혀있던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것은 함께 방을 쓰는 동료인 스이신시 마사히데였다. 둘이 쓰는 작은 방 안에 자신의 이름이 쩌렁쩌렁 울렸지만, 지금껏 느긋하게 독서를 즐기고 있었던 미나모토 키요마로는 여전히 옅은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웃는 낯으로 친구를 맞이해주었다. “어서 와.” "응, 다녀왔어…가 아니라. 키요마로!...
작은 공적은 다소 적막하던 혼마루에 새로이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어떤 방법으로도 대적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의문의 적을 상대할 방도를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모두는 다시금 은근한 호승심을 불태웠다. 대련장이 연일 붐비게 된 것도 당연했다. 원래는 매일 비슷비슷한 얼굴만 볼 수 있었던 장소는 인파로 빼곡했다. 혼마루에서 행방이 묘연한 자들은 다 여기로 모였다고 ...
(Thunderbolt Fantasy ost - show-no-feel) 주인은 그 후로도 좀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한동안 요양을 하며 자신의 몸을 추슬러야 했다. 그를 진찰했던 의사는 정기적으로 혼마루를 드나들었다. 의사는 주인의 상태를 과로에 따른 쇠약이라고 진찰했으나 이후의 경과를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 동안 ...
유혈 묘사 주의 당분간 별 일 없는 하루가 이어졌다. 어느 정도 전투경험을 쌓은 셋은 요즘 들어 출전에도 제외되었다. 당분간은 새로 합류한 동료를 우선으로 실전에 참여시키겠다는 주인의 의향 때문이었다. 주인은 한 번에 여럿을 상대할 수 있는 이시키리마루를 중심으로 앞뒤에서 척후를 담당하는 칼이 둘, 나머지 셋은 그 인솔을 따라야하는 신입들로 안정적인 부대 ...
- Katawaredoki (From "Your Name") - 방 배정은 공평하게 진행되었다. 저마다 한 명씩 대표를 골라, 그들이 동시에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려 눈이 크게 나온 순서대로 원하는 장소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츠루마루는 마침 전투 때문에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그들의 대표로는 오오쿠리카라가 나서게 되었다. 쇼쿠다이키리가 억지로...
유유인심지척간 (惟有人心咫尺間 ; 사람의 마음은 지척간에 있음에도) 오오쿠리카라는 복도의 모퉁이를 돌기 직전 갑자기 나타난 상대와 부딪힐 뻔 했다.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춰 사고를 모면한 그는 고개를 들었다. 아래위로 붉은 체육복을 입은 채 긴 다리를 성큼성큼 움직여 복도를 빠르게 가로질렀던 녀석은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였다. “아, 미안.” 이즈미노카미는 이...
그림자 도둑 * 그 현상을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본성에서 제일 유래가 오래 되었다던 형제검이었다. 약간의 인상 차이만 빼면 서로 같은 주물에서 찍어낸 듯 비슷한 얼굴을 가진 형제는 오랜 세월이 지나 재회해서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 들었다. 그러면서 검이었을 시절에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하겠답시고 여러 가지 일을 벌였는데 종종 밤에 이루어지는 산책도 그 중...
(Thunderbolt Fantasy 2 OST - TPF-4)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는 사이, 드디어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오오쿠리카라가 주인의 근시를 맡게 되는 날이. 근시近侍란 주인의 곁에서 경호나 시중을 맡은 칼을 의미했다. 스스로가 신뢰하는 칼에게만 맡길 수 있는 임무였는데, 이곳의 주인은 특별한 구분 없이 자신이 현현시킨 칼에게 한 번씩 그 ...
혼마루의 서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그들의 혼마루는 바다를 접한 절벽 위에 위치했다. 그 때문인지 부지의 서쪽에 세워진 담벼락은 혹시나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삼면의 것보다 높게 설계되었다. 발돋움을 하거나, 발판을 두고 서서 그 너머를 내다보면 바람이 없을 때에도 저절로 일렁이는 파도와, 그런 파도가 절벽을 깎아 만들어낸 바위들의 향연을 감상...
(Thunderbolt Fantasy OST - tfpf3) 사요 사몬지와 그런 대화를 나눈 다음에도, 고코타이는 여전히 오오쿠리카라와 함께 움직였다. 마음이 불편하다 뿐이지 그는 작업을 하는 데 빈둥거리거나 농땡이를 부리는 성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다음 일정까지 항상 약간의 여유시간이 생겼다. 고코타이는 그 시간을 정원 산책에 할애했다. 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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